오늘자 뉴욕 타임스에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우주 공간에 거대 파라솔 설치 가능할까? (Could a giant parasol in outer space help solve the climate crisis?)"라는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와 여러 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공상 소설이나 만화에나 나올 법한 엉뚱한 아이디어지만,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거대한 비치파라솔 (태양 보호막)이란?
오늘날 지구는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기이며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기후 위기 타개를 목표로, 점점 더 많은 천문학자와 물리학자가 공상 과학 소설에 나올 법한 기발한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의 내용은, 거대한 차양(parasol)을 만들어 지구와 태양 사이의 적정한 지점으로 보내 지구 온난화를 막을 만큼의 필수적인 태양 복사열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태양 복사열의 2%만 차단할 수 있다면 지구를 섭씨 1.5도 (또는 화씨 2.7도) 정도 냉각시키고 지구를 관리 가능한 기후 경계 내에 유지하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수년 동안 기후 위기의 진지한 해결책으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태양 보호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더 많은 연구자들이 변형된 제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태양광 보호막을 홍보하는 데 전념하는 재단도 있습니다.
태양 보호막 개발 현황
물리학 교수이자 Technion-Israel Institute of Technology의 Asher 우주 연구소 소장인 Yoram Rozen이 이끄는 과학자들은 이 아이디어가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프로토타입(prototype) 보호막을 만들 준비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Rozen 박사에 따르면, 필요한 양의 태양 복사열을 차단하려면 보호막의 넓이가 약 백만 평방 마일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대략 아르헨티나의 국토 크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 정도 크기의 보호막은 무게가 약 250만 톤에 달해 우주로 발사하기에는 너무 무거울 것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는 여러 개의 작은 보호막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태양열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며 지구에 약간의 빛이 새어들어올 수는 있다고 합니다.
1989년에는 로렌스 리버모아 국립연구소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의 James Early는, 지구와 달사이의 평균 거리 4배에 달하는, 지구로부터 932,000 마일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 1(Lagrange Point One, L1)이라는 지점에 "우주 기반 태양 보호막(space-based solar shield)"을 설치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이곳은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서로 상쇄되는 지점입니다.
2006년에는 애리조나 대학의 천문학자인 Roger Angel은 미국 국립과학원에 편향형 태양 보호막(deflective sun shield)을 제안하여 NASA 첨단 개념 연구소로부터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그의 제안 내용은 이 태양 보호막이 궤도에서 벗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투명 필름과 조종 기술을 사용하여 L1 주위에 수조(trillions) 개의 초경량 우주선을 띄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비판의 내용은 태양 보호막이 천문학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며 지구 온난화 속도를 고려할 때 제때에 구현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한, 태양 폭풍이나 우주 암석과의 충돌로 인해 보호막이 손상되면 오히려 급속한 온난화로 인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태양 보호막에 대한 평가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2도가량 올랐는데, 과학자들은 1.5도 이상 상승할 경우 극심한 폭풍, 가뭄, 폭염,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고 인간과 다른 종들의 생존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따라서 태양 보호막 아이디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현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기후 위기를 완화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이산화탄소 제거는 실현하기가 극도로 어려운 것으로 입증되었기에, 태양 보호막 같은 모든 잠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비영리 단체인 Planetary Sunshade Foudation의 Morgan Goodwin은 태양 보호막이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기후 연구자들이 우주가 아닌 지구 대기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주선 발사 비용 감소와 우주 산업 경제에 대한 투자의 증가로 그 가능성이 넓어졌으며 따라서 그가 속한 재단에서는 우주의 원자재를 사용하고 달에서 L1으로 태양 보호막을 실은 우주선을 발사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는 또한 사람들이 태양 보호막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면, 기후 위기에 대한 그들의 논의에서 이 아이디어가 중요한 논의 사항이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태양 보호막 설치를 제안했던 Rozen 박사 역시 그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조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2년 내에 지구의 온도를 섭씨 1.5도 낮출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지구의 기후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연구자들의 노력에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