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 : 뉴욕(1) 편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뉴욕과 인근 13개 주(state)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미국 독립전쟁을 포함한 근대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독립전쟁
미국 독립 전쟁(American War of Independence)은 미국 혁명전쟁(American Re-
volutionary War)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1775년 4월 19일부터 1783년 9월 3일까지
영국과 미국 대륙 13개 식민지 사이에서 미국의 독립을 둘러싸고 벌어진 전쟁을
말합니다.
미국 독립 전쟁이 발발한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영국의 미국 식민지에 대한 과도한
조세 정책과 영국의 '인디언 보호구역' 설치 입니다. 1763년 파리 강화 회담의 결과
영국은 식민지에 대해 조세 정책을 실시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이에 따라 당밀, 설탕,
철, 소금 등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및 신문, 일간지 등 모든 출판물에 인지세법을 적용
키로 하였습니다. 1765년 이후 영국과 식민지 사이의 관계는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악화되었으며, 1773년 발생한 보스턴 차 사건은 미국 독립 전쟁에 결정적인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1776년 8월의 롱 아일랜드 전투(Battle of Long Island)는 미국 독립 전쟁 중 가장 규모
가 큰 전투였으며, 같은 해 11월에 벌어진 포트 워싱턴 전투(Battle of FortWashington)
로 영국군은 맨해튼에 남아있던 미국의 대항 세력과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을 뉴 저지로 몰아냈습니다. 이 전투 후 영국은 이곳에 북미 운영 본부를 세웠고, 이 도시
를 영국 왕당파로부터의 피난자 및 10,000 명이 넘은 노예들의 안식처로 발전시켰습니
다. 전쟁은 1777년 이후 새러토가, 필라델피아 및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확전 되었으며,
1778년 새러토가 전투에서 미국의 대륙군이 승리를 거두자 프랑스까지 참전하는 국제전
으로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이후 1779년 스페인, 1780년 네덜란드까지 참전하게 되었어
며, 1781년 프랑스와 벤저민 프랭클린의 지휘를 받는 미국 독립군 연합 부대는 요크타운
전투에서 영국군의 주력부대를 격파하게 됩니다. 결국, 1783년 9월 3일 파리 조약에서
영국 정부는 미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이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정확하지 않으나, 전쟁 중 발생한 천연두로 인해 약 130,0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입
니다. 미국 독립군과 시민을 합한 사상자는 50,000여 명 정도로 추정되며, 17만 명이 넘는
대규모 해군이 참전한 영국군은 1,240명이 전사하고 18,500여 명이 질병으로 사망하였습
니다.
Post-revolutionary period
종전 이후 1785년 1월 소집된 연합 의회(Congress of the Confederation)에서 뉴욕은
미국의 수도로 지정되었습니다. 수도 지정 후 뉴욕에서는 조지 워싱턴이 미국 초대 대통령
으로 선출되었으며, 미국 최초의 대법원(Supreme Court)이 결성되었고, 미국 인권 헌장
(United States Bill of Rights)이 제정되었습니다. 1790년 뉴욕은 필라델피아보다 규모가
큰 미국 제1의 도시로 발전하였지만, 그해 말 수도는 필라델피아로 이전되었습니다.
19세기 동안 뉴욕의 인구는 급증하였으며, 1799년 제정된 노예 제도 폐지법(abolition act)
에 따라 노예 신분에서 풀려난 이들과 탈출한 노예, 특히 자유를 찾은 흑인들이 맨해튼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27년까지는 노예제도가 완전히 근절되지 않았으며,
자유의 몸이 된 흑인들의 차별에 대한 분규는 계속되어 마침내 흑인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학교(African Free School)가 세워졌습니다. 1811년 위원회 계획(Commissioner's Plan)에
따라 맨해튼 전 지역은 격자형으로 둘러싸인 도시로 발전하였으며, 1825년 에리 운하(Erie
Canal)의 완공으로 뉴욕 중심부는 대서양의 중요 항구와 북미를 연결하는 농업과 상업의
중요 거점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지역의 정치는 태마니 홀(Tammany Hall)이 지배하였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아일랜드와 독일의 이민자 집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830년대와 1840
년대 동안 에드가 알렌 포우(Edgar Allan Poe)를 비롯한 많은 뛰어난 문인들이 뉴욕에 살았
으며, 1857년에는 수많은 영화 촬영지이자 관광 명소가 된 센트랄 공원(Central Park)이
개장되었습니다. 또한 1860년 경에는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200,000명이 넘는 아일랜드
인과 다수의 독일 이민자들이 뉴욕으로 몰려들어, 뉴욕의 주류 민족이 되었습니다.
남북전쟁 (American Civil War, 1861-1865) 중 부유층 남성들에게 유리한 조항을 담은 군대
징집법의 시행은 1863년 분노의 폭동을 유발하였으며, 이 폭동에는 아일랜드계 노동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폭동은 뉴욕의 상류층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시작하여, 이후
에는 흑인과 직장을 놓고 심각한 경쟁을 벌이던 아일랜드계 노동자들의 흑인과 그들의 재산
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습니다. 흑인에 대한 부두 노동자들의 폭력이 특히 심각했으며,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시민 소요로 기록되었습니다.
1886년 프랑스가 기부한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verty)이 뉴욕항에 세워졌으며, 이는
자유와 평화를 기리는 미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1898년에는 브루클린, 뉴욕 카운티, 리치
몬드 카운티 및 퀸스 카운티의 서쪽 일부를 합한 뉴욕 시티가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1904년에는 민간에 의해 지하철이 개통되었고, 20세기 전반부를 거치며 뉴욕은 산업, 상업
및 통신의 세계적인 중심 도시로 발돋움했습니다. 또한 뉴욕은 미국 남부로부터 밀려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최종 목적지가 되었으며, 1916년에는 북미에서 가장 큰 아프리카
흑인 도심 거주지역이 되었습니다.
뉴욕에는 경제적 부흥과 함께 많은 고층 건물이 세워졌으며, 1920년대에는 런던을 추월하여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1930년에는 도심지역의 인구가 천만 명을
넘었고, 인류 역사상 최초의 메가 시티로 부상하였습니다. 미국의 대공황으로 개혁적인 성향
인 Fiorello La Guardia가 시장에 선출되었으며, 80여 년간 정치를 지배하던 타마니 홀은 붕괴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베테랑의 귀환으로 경제는 붐이 일었으며, 월 스트리트, 유엔 본부
및 추상 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의 부흥으로 인해 경제, 외교 및 예술에 있어 세계
의 중심 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