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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건강

치매 예방 : 새로운 언어 배우기

by MYJets 2024. 1. 28.

치매는 오랜 세월 우리에게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가장 두렵고 무서운 병이었던 '암'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현대인에게 공포를 안겨주는 질환입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2017년 기준 393,774명으로 해가 갈수록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언어 배우기와 같은 인지 훈련을 통하여 치매를 예방하거나 또는 발병을 지연시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치매의 일반적인 원인과 사전 예방

 

치매는 기억 상실, 추론 장애, 행동 변화 등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일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증후군으로, 전체 치매의 6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및 혼합형 치매 등 근본적으로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치매 질환
치매 질환

 

 

치매는 일단 발병하면 환자 본인은 물론 주변의 가족에게 큰 고통을 가져오는 질환입니다. 또한 아직까지 이용 가능한 확실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치매의 근본 원인과 잠재적 치료 옵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는 물론 건강한 생활 방식을 채택하고 평생 동안 정신적으로 자극적인 활동에 참여하는 등 우리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여 병의 발병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치매 예방과 새로운 언어 배우기

 

일반적으로 젊었을 때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적극적인 신체 활동이나 또는 인지적으로 자극이 강한 취미 활동 등이 노년기의 뇌 건강을 향상한다고 전해집니다. 이에 더하여, 최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중 언어를 구사하면 알츠하이머 발병을 최대 5년까지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언어를 사용하며 이중 언어 두뇌는 끊임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어러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뇌 건강에 특히 유익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이중 언어 사용(bilingualism)과 뇌 건강을 연구하는 또다른 프랑스 연구가는, "나이에 상관없이 다른 언어를 자주 말하는 것은, 우리 뇌가 알고 있는 모국어 대신 다른 언어에서 올바른 단어를 기억하려고 하는 인지적 훈련 효과가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 뇌에 인지적 이점을 가져온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토론토에서 발표된 2007년 논문에 따르면, 치매 환자 중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4년 후에 증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치매 예방과 인지 예비력 (cognitive reserve)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자주 사용하는 인지 훈련을 계속하면 우리 뇌는 인지 억제 (cognitive inhibition)라 불리는 새로운 기능과 연결되는데, 이론상으로, 이 과정을 반복하여 실행하면 우리 뇌는 치매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받게 되는 뇌 손상으로부터 강한 회복력을 보이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이라 부릅니다.

 

인지 예비력이란 인지 저하와 같은 증상 없이 노화나 질병으로 인한 신경병리학적 손상을 견딜 수 있는 뇌의 능력을 말합니다. 이는 뇌의 병리 현상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두뇌 능력의 "예비 저장고(reserve)"와 같습니다. 인지 예비력은 연령 관련 인지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형태의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기여하는 요소로는 교육 및 지적 자극, 직업의 복잡성 및 사회적 참여 등이 있습니다.

 

인지 예비력이 높은 사람은 예비력이 낮은 사람에 비해 증상 발병이 지연되거나 인지 저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우리는 새로운 언어 배우기나 이와 관련된 여행 기회 창출 및 새로운 커뮤니티와의 접촉 같은 의도적인 활동을 통하여 우리 뇌의 인지 예비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