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미국 민간 회사 Intuitive Machines이 제작한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Osysseus)가 무사히 달에 착륙하였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은 아폴로 17호 이후 50년 만의 거사
예전에 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전화박스보다 조금 큰 육각 원통형의 "오디세우스(Odysseus)"라 명명된 착륙선이 미국 동부시간 2월 22일 목요일 오후 6시 23분 (한국 시간 2월 23일 오전 8시 23분) 달 남극 주변에 착륙하였습니다. 오디세우스(Odysseus) 달 착륙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만에 이룩한 업적으로, NASA가 아닌 민간 기업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착륙 시간이 다가오고 몇 분 간의 통신 중단을 겪은 후, 오디세우스 제작사 Intuitive Machines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Tim Crane은 우주선에서 약한 신호 (fatal signal)가 감지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잠시 후, 그는 "우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전송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휴스턴(NASA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임), 오디세우스가 달에 새로운 보금자리(new home)를 찾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동부시간 저녁 늦게, Intuitive Machines은 성명서에서 "통신 문제를 해결한 오디세우스가 똑바로 서서 데이터를 보내기 시작했음을 확인했으며, 현재 우리는 달 표면의 첫 번째 이미지를 다운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NASA는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번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은, 아폴로 우주선에 탑승한 우주인이 달에 내려 걷는 것 보다는 의미가 작지만, 이번 성공을 계기로 경제적인 비용으로 우주선을 제작하여 태양계 주변을 운항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NASA에게는 혁명적인 시대를 여는 시도였다고 말합니다.
오디세우스(Odysseus), 민간 제작 우주선 시대의 개막
Intuitivve Machines은 NASA가 우주인을 보내 탐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달에 보내기 위해 고용한 여러 개의 소규모 회사 중 하나입니다.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NASA는 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s (CLPS)라는 프로그램을 일환으로 Intuitive Machines에 1억 1800만 달러의 비용을 지불하였으며,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할 때 뿜어내는 먼지를 포착하기 위한 스테레오 카메라와 무선 신호에 대한 하전 입자의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무선 수신기 등 6개의 장비를 달로 운송하였습니다.
달에 착륙선을 보내는 것은 굉장히 변수가 많고 어려운 작업입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소련, 중국, 인도 및 일본 만이 국가 주관 우주 프로그램을 통하여 달 표면에 로봇 착륙선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습니다. 민간 기업인 일본의 Ispace와 미국의 Astrobotic Techonology라는 회사의 도전은 실패했으며, 이스라엘의 비영리 단체인 SpaceIL도 마찬가지로 실패하였습니다.
과거에는 NASA가 직접 우주선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NASA는 우주선 자체를 설계하고 운영할 때 성공 가능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였습니다. 과거 1969년부터 1972년까지의 아폴로 달 착륙 시도는 해결이 거의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위 문샷(moonshot)이라 불리는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예산(near-limitless budget)을 투자했지만, 반면에 CLPS는 스타트업 기업의 열정과 독창성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전통적인 NASA 방식으로 로봇 달 착륙선을 설계, 제작 및 운용하기 위해서는 약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며, Intuitive가 투입한 인력의 5배 이상을 투입해야 했습니다. NASA는 일반 기업들이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하여 혁신을 촉진하고 그 결과 더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오디세우스를 성공적으로 달에 착륙시킨 Intuitive Machines은 CLPS 임무 2건을 추가로 계약했으며, 이외에도 미국 회사인 Astrobotic Technology는 NASA의 로봇 탐사선을 달의 얼음이 있는 지역으로 운반하기 위한 두 번째 시도를 준비하고 있으며, Firefly Aerospace는 이미 준비된 착륙선의 발사 날짜 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향후에 이어질 민간 회사의 달 착륙 시도로 우리가 모르고 있던 달과 태양계의 비밀이 하루빨리 풀리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