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이 발발한 작년 10월 이래, 양측의 군인은 물론 수많은 무고한 시민, 특히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사상자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전쟁의 끝은 어디이고, 어떻게 끝날까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은 '선택받은 민족'인가?
유대인들은 그들이 고대 이스라엘의 후손으로서 하나님과 특별한 계약을 맺은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개념은 유대인이 다른 민족들과 구별되어 하나님과 독특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면에 이슬람에서는 모든 민족이 알라의 창조물로 동등하게 간주되며, 아무도 출생이나 민족적 배경에 의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이슬람은 행동과 믿음에 기반한 개인의 덕을 더 중요시합니다.
따라서, 유대교의 '선택받은 민족' 개념과 달리, 이슬람은 모든 인류가 알라의 지도를 받을 기회가 있고,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삶을 살기 위한 알라의 가르침을 따를 책임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렇다면 유대인과 이슬람은 왜 이렇게도 처절하고 잔인한 갈등 관계를 계속하고 있을까요? 물론, 종교적 신념의 차이는 각각의 공동체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갈등은 종종 영토, 권력, 자원과 같은 보다 세속적인 요소들에 의해 촉발되고 고조됩니다.
현재 가자(Gaza)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인한 전쟁이 위에서 언급한 영토와 권력에 관련된 갈등의 결과가 아닐까요?
이스라엘 군대의 구호 물품 호송대 폭격
지난 1일 가자(Gaza) 지구 중심부에서 100톤이 넘는 식량과 구호품을 배달하던 구호요원 7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호송대의 이동 경로는 이스라엘 방위군과 사전에 조율된 것이고, 3대의 차량 중 2대는 장갑차였다고 합니다.
현장에는 미사일이나 폭탄 파편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손상된 차량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아마도 드론으로 발사된 스파이크 미사일로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구호 요원은 총 7명이며, 그들은 호주 국적 1명, 폴란드 국적 1명, 팔레스타인인 1명,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자 1명 및 영국 국적 3명입니다.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가자 지구 어린이들과 시민들을 위해 구호품을 호송하던, 이 무고한 외국인들의 희생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요? 사전에 이동 경로를 조율하였고 또 구호 차량 표식을 확실히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스라엘 군대는 호송 차량을 공격하였을까요?
사건 발생 직후,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과하고 이스라엘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월 1일에도 가자 지구에서 구호 트럭에 몰려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스라엘군이 사격을 가해 1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UN 등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격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이스라엘 국민들은 이스라엘 총리 해임을 주장하는 집회를 갖는 등, 이스라엘 정부와 총리 네타냐후에 대한 분노를 강력하게 분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와 총리로부터 전쟁 종식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자(Gaza) 지구의 현실
지난 2월 말 UN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면서, 세 가자 지구 인구의 4분의 1인 57만여 명이 기아에 임박한 상태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세계 식량 계획(WFP)에 따르면, 기아로 인한 1일 사망자가 인구 1만 명 중 2명 꼴로 나타나고, 어린이 3명 중 1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일 때 공식 기근으로 정의한다고 합니다.
미국 등 국제 사회는 육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이 여의치 않자, 항공기를 이용한 낙하나 해상을 통한 전달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기나 해상을 통한 구호품 전달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육로를 통한 구호품 전달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아에 임박한 어린이들과 무고한 시민들을 구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 두 가지 사례에서 보듯이 구호품 전달에 따른 희생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고, 따라서 즉각적인 휴전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결론 : 이스라엘 정부와 네타냐후의 선택
유대인이 '선택받은 민족'이든 아니든, 설사 그들이 선택받은 민족이라 해도 무고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과 시민들을 해칠 권리는 없습니다. 또한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을 빼앗을 권리도 없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개인의 권력 연장을 위해, 전쟁을 계속할 권리도 없습니다.
그들의 선택지는 명확합니다. 즉각적인 휴전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야 합니다. 이 길 만이 그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그들이 계속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인질로 잡혀간 그들의 가족과 친지들이 소중하듯이, 이유 없이 죽어가는 어린이들과 시민들의 가족과 친지도 소중함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